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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는 유난히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했다. <7월 4일생>, <배트21>, <찰리 모픽>, <전쟁의 사상자들>, <사이공>등 주제면에서나 형식면에서나 베트남전을 새롭게 조명한 영화들이다. 그 속에서 잭나이프(상처 뿐인 훈장)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두 명의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에드 해리스가 역시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여기에서 드니로는 <디어 헌터>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는데 잔혹한 전쟁의 상처를 누구보다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그걸 극복해내는 의지를 보여준다. 평론가들은 주목할 만한 메리트가 없는 그저 그런 전쟁 후유증 영화라고 깎아 내린 점은 사실 옳은 말이다. 이 영화보다 월등히 뛰어난 전쟁 후유증 영화는 많다. 하지만 잭나이프(상처 뿐인 훈장)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하게, 점차적으로 전쟁 상처를 극복하자고 말하는 깊은 성찰이 있는 영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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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이 끝나고 몇년이 흘렀지만 참전용사였던 데이브(에드 해리스)는 전쟁의 기억을 떨쳐 버리지 못해 술에 쩌들어 산다. 데이브의 여동생 마샤(캐시 베이커)는 국민학교 교사로 그런 데이브를 보살피며 결혼도 안한채 독신으로 지낸다. 어느날 이른 아침, 아직 잠자리에 들어 있는 데이브와 마샤를 누군가가 깨운다. 잭나이크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조셉(로버트 드니로)은 데이브의 전우였고, 우연하게 데이브가 사는 곳을 알게 되어 그를 찾아 온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유쾌한 조셉은 데이브와는 달리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새벽부터 낚시를 가자며 찾아온 조셉을 의심찬 눈으로 바라보는 마샤는 조셉을 경계하고, 데이브는 조셉의 출현으로 베트남전에서의 악몽을 되살린다. 하지만 조셉은 데이브가 여전히 악몽에 시달린다는 걸 알고 그를 악몽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일부러 다른 일을 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조셉의 그런 모습에 마샤는 금새 경계를 풀고 그의 제안에 따라 함께 낚시를 하러 떠난다. 마샤는 조셉이 데이브의 침체되어 있는 정신과 육체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조셉에게 당분간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하고 조셉은 이를 수락한다. 하지만 데이브는 그러고 싶어하지 않는다. 데이브와 조셉 사이에 무언가 껄끄러운 일이 있는 것처럼. 조셉이 데이브의 집에 머무는 동안 마샤와 조셉은 사랑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이에 더욱 실망하고 화를 내는 데이브에게 마샤는 도대체 왜 그렇게 조셉을 싫어하는지 묻고, 그 이유를 듣게 된다. 베트남전에서 데이브와 조셉, 잭(찰스 S. 듀튼)은 삼총사로 몹시 절친한 사이였다. 베트공과의 전투가 있던날 부상당한 조셉을 구하기 위해 잭이 위험을 무릎쓰고 조셉에게 가다가 그만 죽고 만다. 이 일로 인해 데이브와 조셉의 사이가 벌어졌던 것이다. 조셉은 데이브에게 사과하고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인식시키려 하지만 데이브의 한번 닫혀 버린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만 떠나려는 조셉. 하지만 결국 데이브도 하나 남은 친구를 버릴수 없자는걸 깨닫는다. 자신의 편협스러움을 용서해 달라며 조셉에게 말하는 데이브. 조셉은 떠나지 않고 다시 이른 새벽에 두 남매를 찾아가 낚시를 제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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