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컨버터블, 카세트 테이프, 사막, 라스베가스, 환각제…
가식은 벗고, 자유를 즐기고, 환각에 빠져든다!
빨간색 컨버터블을 탄 두 남자가 사막을 달린다. 저널리스트 라울 듀크(조니 뎁), 그리고 라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닥터 곤조는 ‘5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민트 400사막 경주’ 취재를 위해 라스베가스로 향한다. 트렁크에는 온갖 종류의 환각제로 가득하고, 두 사람은 약에 취해 끊임없이 알 수 없는 말들을 지껄인다.  라울과 곤조 박사는 정작 취재는 뒷전으로 미룬 채 마약에 취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일확천금을 노린 떠돌이, 마약 단속 모임에 참석한 경찰.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위선과 허영에 찌든 사람들 속에서 라울과 닥터 곤조는 세상을 향해 조롱과 독설을 퍼붓고 구토를 연발하는데…

<작품 정보>
파격적 소재와 내용으로 국내 개봉이 무기한 보류되었던 문제작!
테리 길리엄의 저주 받은 걸작을 16년 만에 만나다!
<브라질><피셔 킹><12 몽키즈><그림 형제-마르바덴 숲의 전설>의 천재 감독 테리 길리엄이 연출한 기이하고 환상적인 코미디. 쾌락주의적 록의 반항아에서 3번이나 아카데미 상에 노미네이트된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캐리비언의 해적>시리즈의 조니 뎁, 강한 카리스마와 마력의 눈빛을 지닌 배우이자 <트래픽>으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베네치오 델 토로가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자유와 섹스, 반전운동, 환각제, 폭력이 풍미했던 1960년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단 저널리스트 헌터 S. 톰슨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아무리 완벽한 기사도 '허구'보다 못하다는 모토아래 주관적이며 참여적인 보도를 강조하는 '곤조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헌터 S. 톰슨은 이 작품에서 ‘아메리칸 드림’속에 숨은 혐오와 공포의 어두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작가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허구적 각색을 더한 이 작품은 각종 환각제를 소지한 채 취재를 위해 라스베가스를 찾은 저널리스트와 그의 친구 변호사가 도박의 도시에서 환각과 현실을 넘나들며 즐기는 유희의 세계를 그린다. 또한 그 속에서 베트남전 등 당시 미국이 안은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으며 일반인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기막힌 이야기가 스릴 넘치게 전개된다. 또한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White Rabbit’ 롤링 스톤즈의 ‘Jumpin' Jack Flash’ 등 사운드 트랙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와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일찍부터 영화 제작이 거론되었던 이 작품은 마틴 스콜세즈, 올리버 스톤 등이 연출을 하려 했지만, 결국은 테리 길리엄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초기에 거론되었던 잭 니콜슨과 말론 브란도를 시작으로 댄 애크로이드와 존 벨루시 등을 거치며 1998년 조니 뎁과 베네치오 델 토로가 주연을 맡으며 빛을 발했다. 그 외에도 토비 맥과이어, 앨런 버킨, 크레이그 비에코, 게리 부시가 함께 출연하며 크리스티나 리치, 카메론 디아즈 의 특별 출연도 눈길을 끈다. 닥터 곤조 역의 베네치오 델 토로는 이 역할을 위해 몸무게를 40파운드나 늘였으며 이를 위해 각종 도넛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의 니콜라 페코리니 촬영, <바론의 대모험><브라질>의 레이 쿠퍼 음악, <파이트 클럽><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알렉스 맥도웰 미술 등 실력파 제작진도 함께 참여했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원작자인 헌터 S. 톰슨도 이 작품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테리 길리엄의 숨겨진 작품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를 DVD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원작자 헌터 S. 톰슨 (Hunter S. Thompson)에 대하여 
헌터 S. 톰슨은 1937년 7월 18일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서 태어나 2005년 2월 20일 콜로라도 자택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취재 대상에 적극 개입해 주관을 드러내야 한다는 ‘곤조 저널리즘’의 창시자로 첫 장편 <헬스 앤젤스>는 폭주족 문화를 참여관찰자 위치에서 보고함으로써 큰 화제를 모았으며 1972년 ‘롤링스톤’의 정치부 기자 자격으로 대통령 선거 과정을 취재한 결과물을 <공포와 혐오: 72년 대통령 선거 유세>로 찬사를 받았다. 환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그의 작품 세계처럼 평생을 술과 마약, 담배를 달고 살았으며 '지구를 떠나고 싶다'는 평소 바람대로 그의 유골을 우주로 쏘아 올린 장례식도 화제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인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에 이어 <럼 다이어리>또한 영화화 되었으며 절친인 조니 뎁이 두 작품 모두 주연을 맡았다.
 
<감독 정보>
테리 길리엄(Terry Gilliam)/ 감독
독특하고 강렬한 판타지를 연출하는 천재적 비주얼리스트 감독. 로스앤젤레스의 잡지사에서 기자와 삽화가로 일한 경력이 있다. 1967년부터 BBC의 TV쇼 작가로 활동, ‘몬티 파이톤의 비행 서커스’라는 쇼를 시작으로 몬티파이톤 군단으로 활동한다. 시공을 초월하는 판타지영화 <4차원의 난쟁이>, 독창성이 빛나는 SF 블랙코미디 <브라질>등으로 호평 받는다. 현대 뉴욕에서 벌어지는 중세 기사도의 세계를 다룬 <피셔킹>, 할리우드 SF영화 <12몽키스> 환상적인 모험담 <그림 형제-마르바덴 숲의 전설> 등을 발표하여 작품성과 상업적인 성공을 동시에 얻었다.

<배우 정보>
조니 뎁(Johnny Depp) / 라울 듀크 역
켄터키의 오웬스보로에서 태어났으며 플로리다에서 성장했다. 15세에 학교를 그만 두고 록 음악 뮤지션을 지망하여 밴드 활동을 했다. 1984년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나이트메어>에서 주인공의 친구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TV 시리즈 <21 점프 스트리트>를 통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1990년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에서 에드워드 역을 맡으며 전 세계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크라이 베이비><베니와 준><길버트 그레이프><에드 우드> <데드 맨><도니 브래스코><슬리피 할로우><프롬 헬><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 등 수많은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