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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Dolby Digital
제작사
EBS
지역코드
제작년도
출시일자
2021-01-02
우리가 잃어버린 범의 땅!
우리 민족은 호랑이와 표범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범이라고 불렀다. 한반도의 자연은 수천 년 동안 범이 지배해 왔고, 호랑이와 더불어 사투를 벌여온 긴 시간이 있었던 만큼 한반도는 이른바 호랑이 문화가 가장 풍부한 나라다. 그러나 범은 우리 생태계에서 완전히 멸종되었고 이제는 범이 사라진 땅이 되었다. 범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우리 민족의 생태와 역사, 문화, 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범의 존재를 살펴보고, 한반도의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1. 범의 나라
한반도에서의 범의 존재!
한반도는 100년 전 범의 나라로 불렸다. 이 땅에서 야생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범에게 당하는 일보다 무서운 건 없었고, 사람들은 호환의 비극은 숙명이라 여겼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대상은 곧 숭배하는 대상이 되기도 했기에 범은 산신과 함께 인간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으로 귀신을 물리쳐주고 병도 낫게 해주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 민족과 함께 한반도에 살아온 범은 왜 사라지게 된 것일까? 조선 초기부터 범 사냥을 위한 전문 군사와 사냥꾼들을 양성했고 이들의 활약으로 범의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었으며, 결정적으로 해로운 짐승을 없앤다는 일제의 해수구제정책으로 호랑이 97마리, 표범 624마리가 사라졌고 얼마 후 멸종에 이르게 되었다. 긴 시간 동안 호랑이와 사투를 벌여온 우리 민족에게 호랑이는 어떤 존재였는지 살펴보고, 러시아 연해주 표범의 땅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살아가는 범의 생생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2. 범이 사라진 땅
범이 사라진 한반도의 생태계!
우리나라 마지막 범은 1924년 호랑이, 1970년 표범이 공식적으로 남은 기록이다. 그 후로도 이 땅에는 극소수의 범이 고립된 채 살았을 테지만 결국 지금은 범이 사라진 땅이 되었다. 그렇다면 범이 사라진 한반도의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 한반도의 생태계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균형을 잃었다. 조절자의 역할은 사라지고 인간의 개입은 갈수록 늘어나 어떤 종은 너무 많아지고 어떤 종은 아예 사라져 버렸다. 언젠가 한반도에 범이 돌아온다면 어떨까? 범이 돌아온다는 것은 자연의 조화와 균형이 돌아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범의 땅을 꿈꾼다. 천적이 사라지고 최상위 포식자 위치에 오른 담비에서부터 한반도 생태계의 진정한 주인공 고라니, 범이 사라진 땅에서 육식하는 고양잇과 동물로는 유일한 삵 등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자연 생태계에서의 범의 중요성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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